24장, 커리어패스 개발

2022.09.19

아키텍트가 되려면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이 책을 통틀어 설명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아키텍트가 되고 난 후 커리어패스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여러분에게 딱 맞는 커리어패스를 설계해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프랙티스를 제시하겠다.

아키텍트는 커리어 내내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아키텍트는 기술이든 비즈니스든 연관된 자료에 늘 관심을 갖고 개인 저장고에 차곡차곡 잘 쌓아 놓아야 한다. 그런 자료들은 너무나 빨리 왔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이 책에서 아무것도 열거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이 요즘 연구 중인 자료에 대해 동료와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어떤 관심 분야에서 활발하게 업데이트되는 최신 뉴스 피드, 웹 사이트, 그룹을 발 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키텍트는 이런 자료를 활용하여 기술 폭을 유지하는 활동에 나름대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24.1 20분 규칙

아키텍트에게는 기술의 깊이보다 폭이 더 중요하고, 이 폭을 계속 유지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개발자, 아키텍트 모두 워라벨을 유지하며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녀에게 더 신경을 쓰고, 개인적인 관심과 취미에 시간을 쪼개어 쓰고, 그러면서 동시에 커리어 개발에 힘쓰고,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고, 각종 용어들을 이해하느라 고군분투한다.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는 기술로 20분 규칙이 있다. 아키텍트로서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특정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시간을 매일 최소 20분은 할애하라는 규칙이다. 하루 적어도 20분 정도는 여러분이 익숙하지 않은 전문 용어 (2장 모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것들)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배우고 그렇게 습득한 지식을 여러분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들로 격상시켜라. 아니면 어떤 주제에 관한 지식을 좀 더 많이 얻기 위해 20분 동안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도 있다.

요는, 아키텍트로서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개발하고 기술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쓰라는 것이다.

20분 규칙은 하루가 시작될 때 가장 먼저 실천하는 게 좋다.

우리는 모닝 커피나 차를 마신 직후, 그리고 이메일을 확인하기 직전의 20분을 강력히 권장한다다. 업무를 조금 더 일찍 시작해라. 그러면 아키텍트의 기술 폭이 넓어지고 유능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 습득에 도움이 된다.

24.2 개인 레이더 개발

우리는 위기에 처한 기술의 행진은 무시하라!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기술에 지나치게 투자하면 개발자는 에코 챔버(echo chanter, 반향실) 역할을 하는 밈 버블(menietic brabbic)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벤더가 만들어낸 거품은 특히 더 위험하다. 거품 속에서 허우적대는 개발자는 정직한 평가에 귀를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개발자에게 절실했던 것은 바로 기술 레이더(Technology radar)였다. 기술 레이더는 쏘우트웍스에서 고안한 개념으로, 기존 기술과 초기 기술의 리스크와 보상을 평가하는 살아있는 문서를 말한다. 먼저 기술 레이더라는 개념의 유래를 알아보고 이 개념을 응용하여 개인 레이더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24.2.1 쏘우트웍스 기술 레이더 쏘우트웍스

기술 자문 위원회(Technology Advisory Board, TAB)는 이 회사의 시니어 기술 리더 그룹이다. 이 그룹은 CTO인 레베카 파슨스Rebecca Parsons 박사가 회사와 클라이언트를 위한 기술 방향 및 전략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만들었다. AB은 1년 두 차례 정기 모임을 가지는데, 기술 레이더도 이러한 대면 모임의 결과로 탄생했다.

분면

쏘우트웍스 레이더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다루는 사분으로 구성된다.

도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도구, IDE 같은 개발자 도구부터 엔터프라이즈급 통합 도구까지의 모든 도구까지의

언어와 프레임워크

컴퓨터 언어,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대부분 오픈 소스)

기술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체적으로 지원하는 모든 프랙티스(예: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프랙티스, 권고)

플랫폼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벤더, 운영 체제 등의 기술플랫폼

레이더에는 4개의 원이 있는데, 모두 밖에서 안쪽으로 향한다.

보류

보류 원(hold ring)의 원래 의도는 당분간 (일단) 보류한다로, 너무 새로운 기술이라 아직 타당하다고 볼 수 없는 기술, 즉 사람들의 관심은 많지만 아직 입증되지 않은 기술을 나타낸다. 보류 링은 점점 진화해서 이제는 이 기술을 갖고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지 말라는 뜻이 됐다. 따라서 개발자는 신규 개발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평가

평가원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기 위해 탐구해볼 가치가 있는 기술을 가리킨다. 아키텍트 개발 스파이크, 연구 프로젝트, 콘퍼런스 세션 등을 통해 기술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도를 파악해야 한다. 실제로 과거 많은 대기업이 모바일 전략을 수립할 때 이런 단계를 거쳤다.

시도

시도 원은 추구할 가치가 있는 기술을 말한다. 어떻게 기능을 구현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아키텍트, 개발자는 리스크가 적은 파일롯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실질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

채택

쏘우트웍스에 속한 기술은 업계에서 반드시 채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 레이더를 개인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각 분면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바꾸는 것이 좋다.

보류

아키텍트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기술, 기법뿐만 아니라 자신이 고치려는 습관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닷넷 출신 아키텍트는 아무래도 팀 포럼에서 퍼진 뉴스나 가입자리를 삼는 뜻에 길들여져 있는데, 재미로 보는 건 좋지만 사실 별로 가치 없는 정보들이 많다. 이런 항목을 보류 원에 두면 아키텍트가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할 때마다 기억을 되새길 수 있다.

평가

어떤 기술이 좋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직접 평가할 시간은 없었던 유망 기술은 평가 원에 두는게 좋다. 이 원은 나중에 언젠가 좀 더 진지한 연구를 하기 위한 준비 단계가 될 것이다.

시도

시도 원은 아키텍트가 규모가 큰 코드베이스에서 실험을 하는 것처럼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나타낸다. 이 원에는 아키텍트가 효과적인 트레이드오프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시간을 들일 만한 기술들이 있다.

채택

채택 원은 아키텍트가 정말로 기대하는 새로운 것들과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베스트 프랙티스를 가리킨다.

기술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자유방임적인 자세를 갖는 것은 위험하다. 기술 전문가는 보통 어떤 기술이 더 멋진지, 자신의 고용주가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따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기술을 선택한다. 기술 레이더는 아키텍트가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구체화하고 상충되는 결정 기준 (예: 기술은 '멋지지만' 새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은 떨어지는 경우와 재미는 별로 없지만 인력 수요는 풍부한 경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유용하다. 아키텍트는 자신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일종의 자산처럼 다뤄야 한다.

아키텍트는 많이 쓰이는 기술과 스킬을 골라 그 수요의 동향을 살펴야 한다.

아키텍트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기술 레이더는 훌륭한 도움닫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본인이 직접 가시화해봐야 사유의 사유를 밝힐 수 있습니다. 빠듯한 일정 속에 시간을 만들어 낼 이유를 찾는 것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24.2.2 오픈 소스 시각화 비트

2016년 11월 쏘우트웍스는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기술자가 자신의 레이더를 시각화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를 출시했다. 쏘우트웍스가 기업 컨설팅을 할 때 분면 당 한 페이지씩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회의 결과를 캡처하는데. ThoughtWorks Build Your Own Radar라는 도구는 이 스프레드시트를 입력받아 레이더를 HTML5 캔버스로 나타내는 도구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대화가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것을 시각화할 수 있으면 더 유용하다.

24.3 소셜 미디어 활용

아키텍트는 자기 레이더의 평가 원에 넣을 만한 신기술을 어디에서 찾을까? 앤드루 맥아피(Andrew McAfee)는 자신의 저서 「Enterprise 2.0」(Harvard Business Review Press, 2009)에서 소셜 미디어, 소셜 네트워크에 관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관찰했다.


첫째, 강한 인맥은 가족, 동료, 그리고 개인적으로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들이다 이 범주에 속할 정도로 가까운 사람들인지는 적어도 지난 주에 하루 이상 함께 점심 식사를 했는지 돌아보면 된다. 둘째, 약한 인맥은 주변에 있는 지인, 먼 친척, 그리고 일년에 몇번 볼까 말까 한 사람들이다. 소셜 미디어 이전에는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잠재적 인맥은 여러분이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맥아피가 이런 인맥을 관찰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어떤 사람의 다음 일자리는 강한 인맥보다 외려 약한 인맥에서 창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다. 강한 인맥에 속한 사람들은 언제나 가까이 지내는 터라 서로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지만, 약한 인맥의 사람들은 새로운 잡 포지션 제안 등 그 사람의 일반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아키텍트는 소셜 미디어, 소셜 네트워크의 특성을 잘 활용해서 기술 폭을 넓힐 수 있다.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사용해서 자신이 본받을 만한 기술자를 찾아 팔로잉하는 것도 좋다. 새롭고 흥미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급변하는 기술 세계의 변화를 가늠하고 따라가라.

24.4 종언

아키텍처는 물론 삶의 모든 것에서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장 김증된 방법은 바로 연습이다. 여러분이 신입 아키텍트이건, 경력 아키텍트이건 각자의 기술 폭은 물론,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갈고 닦기 바란다.

이 책의 동반자인 웹사이트에서 아키텍처 카타를 공부해라. 이 사이트에서 예시한 카타를 모방해서 여러분의 아키텍처 기술을 연마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 정답은 없다. 닐이 한 말을 한 번 더 인용하겠다.

아키텍처에는 정답도 오답도 없다. 오직 트레이드오프만 있을 뿐